때는 7월 중순... 파판에서 뭐하지맨이었던 나는 터주왕 트라이 시간을 기다리며 여느 때와 같이 파찾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파티가 있었는데, 바로 청마도사 몰볼 공대를 홍보하는 파티였다. 주 2회 진행하는 몰볼 공대... 이미 모인 7명의 파티원... 공대에 딱 하나 남은 자리가 ST자리... 나의 주직은 ST...
정말 딱 나오출 조건이었기에 홀린듯이 파티에 들어가 면접을 보았다.
공대장님은 고난도 임무 경험 여부와 주로 하던 포지션... 가능한 시간 등을 물어보시고 공대원분들과 상의해보시겠다고 했다. 시간이 늦어 다음 날 결과를 알려주신다고 하셨고, 나는 약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면접을 마쳤다.
...그리고 다음날
결과는 합격!!
공대는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가진 뒤 해후편부터 출발하기로 했다.
해후 5층
트윈타니아가 나오는 해후편 5층.
공략을 보니 생각보다 별거 없는 것 같았지만 청마도사로 처음 트라이 하는 영식이라 긴장했었는데, 트라이 해보니 정말 허무하게도...
2트만에 클리어했다.
초월하는 힘을 무효화 했음에도 정말 쉽게 클리어했다. 아무래도 가장 처음 나온 영식이다보니 피통이 적은데 그에 반해 스킬 계수나 음식 탕약 등이 좋아서 그냥 딜찍누가 됐던 듯하다. 기믹 처리 뭐 하지도 않았는데 잡아서 당황...
아무튼 기쁜 마음으로 공대는 바로 다음 레이드 침공 4층으로 넘어갔다.
침공 4층
넬 데우스 다르누스가 나오는 침공편 4층.
현역때 악명높았다고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청마로도 어렵다고 들어서 긴장했었다.
확실히 해후에 비해 운석, 골렘, 카탈 등 처리할 기믹이 많아서 살짝 멘탈 바사삭 될 뻔 했지만 공대 내에 절바하 클자분이 카탈 콜도 해주시고 다같이 트라이를 열심히 하다보니 1시간정도?만에 깼다.
기믹을 거의 안 봤던 해후와는 달리 그래도 피통이 좀 있어서 기믹 날먹정도로 스킵하고... 그런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레이드 외적으론 브금이 웅장하고 빠른 템포라 재밌어서 그럭저럭 할만했다.
아무튼 클했으니 공대는 또 기쁜 마음으로 다음 레이드를 향해 달렸다.
진성 4층
그 유명한 바하무트가 나오는, 대망의 신생 마지막 레이드, 진성편 4층.
신생 레이드 중에 가장 마지막에 나온 영식이라 그런지 피통이 가장 컸고, 아팠다.
기믹이 별거 없어보이는 것 같았는데... 그 별거 없는 기믹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됨 + 찢어지게 아프다보니 멘붕이었다.
게다가 다들 청마로는 영식이 처음이어서 공대원 전부 청마도사가 미숙한 것도 있고, 나도 어글관리 요령도 부족해서 쫄페에서도 꽤 애먹었던 것 같다. 공대 하면서 가장 많이 투덜거렸던 건... 나는 지금 스탠스 키고 도발 딸깍 누르면 어글 가져오는 시대에 살고있는데, 아날로그식 어글관리 불편하다!! 하는...점이었다. 반은 농담이었지만.
트라이하며 진성 4층도 만만치 않음을 느꼈지만... 또 1시간정도? 계속된 트라이에...
결국엔 클리어 했다.
공대 진행 시간도 다 되어가고, 좀 지쳐있을 때 어찌저찌 진도가 나가더니, 클리어했다. 막판에 사고가 나서 눕클하긴 했지만...
하루만에 신생 레이드를 전부 클리어 해서 기분이 좋았다.
공대 첫날 3시간만에 해후 5층, 침공 4층, 진성 4층을 클리어!
다들 잘 해주셨지만, 특히나 멘탱님이 정말정말 잘하셔서 금방 클리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청마도사 멘탱이란... 초경화와 초경화... 또 끊임없는 초경화...를 타이밍에 맞춰 써야하는데,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엇나가면 죽는다. 멘탱이 죽으면? 곧 본진에 탱버가 떨어지는 걸 의미했다. (= 전멸)
멘탱님의 역량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아마 하루만에 신생 레이드 클리어하기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
아무튼 다들 잘 해주셨기에 무난하게 해침진을 클리어하고 다음 공대 시간을 기다렸다.
기동 영웅 4층
조종자가 보스로 나오는 기동편 영웅 4층.
사실 처음 공략을 봤을 때까지만 해도 쉬울줄 알았다. 최근에 나온 영식에 비하면 기믹이 정말 별거 없길래...
그런데 생각보다 대미지가 아프고, 쫄 먹이는데서 사고가 많이 났다.
쫄 먹이는게 너무 늦어도 안 되고 힐러는 어글도 신경 써야하고... 실수로 중앙 쫄을 너무 빨리 잡아버리면 작은 쫄이 무한 리필돼서 번거로웠다. 그렇다고 중앙쫄 처리가 늦어지면 모두의 마나를 0으로 만들고 자폭해버렸고...
대학살 선은 조금만 움직여도 원 대상자에게 가버리고, 후반에 나오는 큰 원반 공은 갑자기 이상한데로 돌진해서 파티가 터지고... 로얄 펜타클 자살식 처리에도 조금의 애로 사항이 있었다.
절테마 돌감옥이랑 비슷하게 점프해서 하나 더 비빈다~는 느낌으로 했는데 가끔은 안 되고 그냥 죽을 때도 있어서 곤란했다.
그래도 3시간정도의 트라이 끝에...!
클리어를 할 수 있었다.
아마 클리어 했던 판이 쫄 하나도 처리 안 됐었고 로얄 펜타클 처리도 하나 실패했고 아무튼 꽤 난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계속 이어가며 하다보니 될거같은 순간이 와서 딜러진이 벌침콤을 박으니 성공했다.
생각했던거와는 다르게 어려워서 조금 놀랐지만 깨서 기뻤다.
그러나 ...이 때는 몰랐다. 기동은 아직 어려운게 아니었다는걸.
율동 영웅 4층
하찮은 맹습자 하나로 시작하는 율동 영웅 4층.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면 그냥 미친놈들의 파티였다.
조작자니 교반자니 폭파자니 이름도 헷갈리는 애들이 나와서 판을 치는데, 안정화에 정말 오래 걸렸다.
다른 공대의 후기를 봐도 율동이 제일 오래걸린듯해서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딜은 확실히 남아서 초반 맹습자 쫄 기믹 스킵, 2페이즈 1 운동회를 스킵할 수 있었는데, 안정적으로 스킵하게만드는데 꽤 걸린 것 같다.
그리고 번개징이나 바닥 장판이나... 모두에게 올랜덤으로 걸리는 것도 체감이 컸고 (탱커진에게 번개징 준다거나)...
2페이즈 2운동회에서 다리 뒤에 숨는것도 인원수징 초경화 대상자들은 제대로 다리 선에 맞춰서 서지 않으면 태양권에 죽는것도 꽤 힘들었고...
다른 기믹에 비해 개폐정이 생각보다 훨씬 나았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겠는데 분명... 대상자가 올랜덤일텐데 공대원들 대부분 계속 걸리던 것만 걸려서 (나는 3번 디버프 아니면 망치만 걸렸다) 안정화가 금방이었다.
그 이후론 MT와 ST의 어그로 핑퐁만 잘 되면 돼서 무난했다.
또 눕클
파판 레이드가 늘 그렇듯이 시간을 투자하면 결국은 깬다. 율동 4층만 8~9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막페에 어글 관리 실패해서 2번째 탱버를 내가 먼저 맞게됐는데 멘탱님이 알잘딱하게 교대해주셨다. 최고. 그러고 뒤늦게 어글관리 한답시고 강방 풀어서 J킥에 누워버렸지만...^-T 나는 바보다...
트라이 중간에 개폐정 디버프를 아예 무시하고, 개폐정 시전부터 탕약 + 증기 감독만 처리후 달피리 빡딜 + 마지막 벌침콤으로 날먹식 하는 방법이 있어 트라이를 꽤 했었다. 그러나 트라이 해본 결과 효월엔 불가능한 것 같아보였다. 아니면 파티원 모두 극직이 아주 잘 뜨던가...
날먹식 트라이 영상(아마 칠흑때인듯)의 벌침 극직 대미지는 탱커 에테르 복사로도 18만이 떴는데, 효월 세기말 시점인 우리가 트라이 할 땐 딜러 에테르 극직이 잘떠도 9만 언저리였다. 모두가 벌침을 잘 박아도 극직이 잘 뜨지 않으면 N퍼가 남고 깨지지 않았다. 아마 칠흑 -> 효월 넘어오며 수치를 디노미네이션한 영향인듯 했다.
거기에 쇠약을 달지 않아야 더 유리하니 중간에 사고나면 다들 스트레스 받아했다. 그래도 이 방법을 트라이 하며 앞 기믹이 빡숙이 되었기 때문에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청마 공대를 하려는 사람이 이 글을 보게 되면 율동 개정 / 폐정은 그냥 정공법으로 하기를 추천한다.
...어쨌든 다들 꽤 오래 율동에 매달려있었기 때문에, 다들 클리어해서 너무 속시원해했다. 나도 그랬고.
그리고 이젠 정말 몰볼까지 딱 한 걸음 남은 시점이었기에 다들 기대에 부풀었다.
천동 영웅 4층
절렉을 트라이해본 사람이라면 매우 익숙할 브금과 보스 ...의 원조 맛집 천동 영웅 4층이다.
율동 영식을 깬 날, 시간이 조금 남아서 맛보기로 들어와봤었는데, 진짜 대미지가 찢어지게 아팠다.
알렉산더 프라임이 메가 홀리 한 번 쓰면 파티원들이 그냥 머리털만 남았다.
기믹이 어려운 것보다는 정말정말 아파서 문제였다.
특히 MT가 거의 원맨쇼급으로 일을 해야했다. 초경화 사용이나 쫄어글... 주차 기타 등등...
나도 ST니까 중간에 쫄 떴을때 어글을 잡아야했는데, 아리다이오스의 권력인가... 아무튼 쫄이 무시전 탱버를 때려대는데, 초경화가 아닌 상태로 맞으면 그냥 무조건 죽었다. 그렇다고 초경화를 막 써버리면 초경화가 딱 풀릴때 또 탱버를 때려서 누웠다. 초경화 1번에 탱버 2번 커버되게 해야하는게 꽤 스트레스였다.
내가 죽으면 그 다음 파티원이 딱밤 한대 맞고 죽고.. 그다음 ... 그 다음... 이어서 쫄페는 탱커진이 죽으면 리트하는게 훨 편했다. 청마도사 시트에도 1초라도 삐끗하면 즉사해서 (어글) 눈물의 수건돌리기라고 되어있어서 좀 웃겼음
붙어라 멀어져라 명예형 이런건 그냥 정해진 자리로만 가면 돼서 쉬웠고 (올 랜덤이다보니 서로 위치 눈치싸움 실패할때도...)
중력 이상 처리 후 원형 성례일 경우 곧바로 붙어야하는게 좀 까다로웠다. 생각보다 판정이 빨라서 엥 난 들어왔는데?! 싶었는데 죽은적이 꽤 있었다.
그리고... 나머진 생각보다 별거 없었다. 난 ST라 크리스탈 설치할때 그냥 타임 게이트 들어가서 초경화만 맞춰 써주면 됐다.
근데 바깥쪽에선 크리스탈 설치한게 자꾸 터져서 무언가 했더니, 청마도사 시트에는 안 써져있는데 크리스탈에 알렉산더가 닿으면 폭발해서 이후 기믹처리가 불가능했었다.
다들 크리스탈이 터지는 이유를 몰라서 헤매다가, 나무위키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고마워요 나무위키! 공대원들과 피드백 후 트라이 하자마자 바로...
그 판에 클리어했다.
2시간정도 소요해서 클리어! 딜이 정말 남아돌아서 2인셉션 보기도 전에 클리어했다.
천동 영식 4층을 클리어하고나니, 율동 4층이 정말 미친거였구나 싶기도 하고...
한 달동안 7명의 공대원들과 열심히 트라이한게 결실을 맺은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
업적이 연이어 3개 떴는데, 이 때의 기분은 정말 짜릿한 것 같다.
천동 4층은 클리어했을때의 하늘이 정말정말 이쁘다. 내가 흑백 필터를 사용해서 잘 담기진 않았지만...
아무튼 이렇게 주에 2번, 2시간 / 3시간 해서 총 5시간씩 한 달 트라이해서 몰볼 공대는 마침표를 찍었다.
모든 일정을 다 빠짐없이 한 건 아니고, 공대원 일정 상 쉰 날도 있었고 시간을 줄여서 트라이 한 날도 있어서 총 시간으로만 하면 총 16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다.
공대를 정말 오랜만에 해봤는데, 너무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서로 몰랐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목표를 가지고 달리니 재밌었다. 트라이하면서 디코도 진행했는데, 꽤 재밌는 상황도 몇 번 있었고...
정말 모두 잘 해주셔서 업적도 따고 좋은 추억도 만들고 지인도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천동을 클리어 하고 나서도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서 30분을 기념 스샷 찍고 다같이 모여 기뻐하다가, 내가 전에 <원탁의 청마도사> 칭호 가지고싶다고 한적이 있었어서...
현역 환도 나이츠 오브 라운드인 김에 극 나이츠 오브 라운드를 청마로 깨보자고 해서 쫑하기 전 트라이를 하러 갔다.
환 나이츠 오브 라운드급의 러닝타임을 생각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스킬 몇 개 쓰니까 토르당 모가지도 너덜거리고, 중간에 나온 제피랭, 아델펠, 장르누도 다같이 좀만 패니까 금방 퇴장했다.
토르당이 재등장 했을때 피가 이미 30퍼즈음이어서 파티원 탕후루 기믹(섭리의 창)만 보고 그냥 1트만에 깼다.
다들 환 정도의 난이도를 생각하다와서 엥..? 에엥?? 하다 끝나서 웃겼다. 정확히 4분 40초 걸림.
... 이렇게 진짜 청마 공대는 끝이났다.
물론 공대장님이 무제한 청마 컨텐츠 제공 사건인... 청마에 진심이신 분이라서 추후 델시영 각공재나 청마 극만신 업적 하실 때 부를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아무튼 너무너무 즐거웠다. 이제 좀만 쉬고 또 다른 공대를 해봐야겠다...!
다음 공대도 즐거운 공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떻게 끝내지... 일기 끝.